욕망의 항아리
☞ 모브이와 요소가 있습니다. ☞ 트리거 워닝 요소가 있습니다. ☞ R-15입니다. 과학이 발전한 뒤 범죄 수법도 더 악랄해진 탓인지, 거리엔 정부에게 항의하기 위해 시인하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었다. 이와이즈미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어느 세상이나 돈이 있는 자들은 다 가질 수 있었고, 돈이 없는 자들은 뺏길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것은 돈이나 명예와 같은 부와 관련된 것으로 시작해, 이젠 인간의 목숨마저 쥐락펴락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도와주세요.” 집으로 돌아가던 길. 유족으로 보이는 한 여자가 그에게 전단지를 내밀며 간절한 눈빛을 보내었다. 이와이즈미는 그 눈빛이 불편해 한시라도 피하고 싶었다. 묵묵히 참고 견뎠던 지난날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날 ..
🚫 r-15 이상입니다. 🚫트리거 워닝 요소가 있습니다. 손바닥에 들어오는 사이즈의 유리병이 사방의 전시장을 꽉 채우고 있었다. 사이즈는 전부 같았지만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은 각기 다른 형태에 매력이 더해 아름다웠다. 분명 이 방에 들어온 사람들은 대부분 넋을 놓고 빤히 쳐다볼 정도로. 그것들은 아름답지만…, 그 내용물의 정체가 사람의 영혼이라는 걸 알아도 예쁘다고 쳐다볼 수 있을까. 오이카와 토오루는 그런 생각을 무색하게 만드는 인간이었다. 유리병의 정체를 알고도 익숙하게 들어와 사방의 전시장에 꽉 채워진 유리병을 눈으로 훑고는, 병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겨 거기에 새로운 자리를 만들었다. 그의 손엔 오늘 얻은 영혼이 들려있었다. 멀지 않은 근 미래. 현대 과학은 과거의 우리가 상상했던 그 이상으로 발전..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을 한 장 넘긴 오이카와의 입가에 미소가 걸려있다. 6월. 아직 찾아오지 않은 6월이 그를 가슴 설레게 만들었다. 10일에 커다란 동그라미와 별표를 그려놓고 자그맣게 ‘이와쨩 생일!’이라고 쓰여 있었다. “올해는 깜짝 이벤트를 할까?” 오이카와가 이와이즈미의 생일을 처음 축하하는 건 아니었다. 이와이즈미 하지메와 초등학교 배구클럽에서 처음만나 친구가 되어, 지금까지 쭉 같이 있었으니까. 집이 가까웠고, 부모님도 서로 친하셨기에 서로의 생일엔 서로가 빠질 수 없었다. 오이카와에게 올해 이와이즈미의 생일은 특별했다. 그럼 지난날은 특별하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다. 늘 특별했다. 다만 올해와 지난날의 차이점을 얘기하자면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이라고 그는 대답할 것이다. 처음엔 분명 ..